본문 바로가기
. 🌏 Market View (거시경제 & 시황)

초콜릿 크루아상 한 개로 본 전쟁의 민낯 — 당신의 식탁까지 번진 호르무즈 충격

by 더 스코프 (THE SCOPE) 2026. 6. 20.

The Scope · Macro Analysis · 2026.06.20

팡 오 쇼콜라의 공급망
호르무즈 전쟁이 당신의 식탁에 남기는 것

런던의 초콜릿 크루아상 하나를 추적하면, 미국-이란 전쟁이 얼마나 깊숙이 일상 물가에 침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농장·낙농·제분소·물류·제빵·카페까지 7개 공급망 고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비료 물동량 감소

-90%

주 60만t → 6만t

디젤 가격 상승

+71%

0.70 → 1.20유로/리터

영국 식품가 누적 상승

+40%

2019년 이후 누적

가격 인상 예정 업체

82%

영국 식음료 기업

📌 핵심 요약

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료·연료·운송비가 동시에 충격을 받아, 밀 농가에서 제빵업체까지 공급망 전 단계가 비용 압박에 노출됐습니다.
② 잠정 평화협정으로 해협이 재개방됐지만,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며, 물가 반영 시차(lag)는 최대 1년입니다.
③ 2019년 이후 누적 40% 상승한 영국 식품 가격 위에 이번 충격이 더해지는 구조로, 소비자의 가격 저항 여력은 이미 한계에 근접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들어가며 — 런던 서부 제빵 공장에서 시작되는 추적

런던 서부 일링(Ealing)의 제빵 공장, 캐피탈 크루아상(Capital Croissant)은 매주 1만 개의 크루아상을 구워냅니다. 창업자 프랑수아 본느푸아는 사장이자 배달 기사이자 포장 담당자입니다. 그가 만드는 팡 오 쇼콜라 하나를 거슬러 올라가면, 2026년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촉발된 충격이 공급망 모든 고리에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분쟁은 이제 잠정 합의 국면에 접어들어 해협 재개방이 예상되는 상태지만, 충격의 여진은 공급망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입니다. 연료, 비료, 운송비, 포장재 — 소비자가 아침 카페에서 크루아상을 집어 들기까지 거치는 모든 단계가 동시에 비용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농장주에서 카페까지 이어지는 7개 연결고리를 따라가며, 이번 충격이 왜 빠르게 해소되지 않는지를 데이터와 함께 분석합니다.

📦 팡 오 쇼콜라 공급망 7단계

🌾

농장

🐄

낙농

⚙️

제분소

🍫

초콜릿

🚛

물류

🥐

제빵

카페

각 단계마다 비용 충격이 누적되어 소비자 가격에 전이됩니다

🌾 ① 농장 — 비료와 연료, 이중 충격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6대째 200헥타르(494에이커)를 경작하는 에릭 델로름은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밀은 질소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작물인데, 페르시아만 지역이 질소 비료의 주요 생산지이기 때문입니다. 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교역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했으며, 분쟁 이후 해협을 통과하는 비료 물동량은 주당 60만 톤에서 6만 톤으로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비료 가격 급등의 타이밍이 특히 치명적이었습니다. 주요 질소 비료인 요소 과립 가격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시점이 바로 봄 파종기였습니다. 이후 약 45% 하락해 전쟁 이전 수준을 일부 회복했지만, 씨앗을 뿌리는 순간의 판단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델로름의 농장은 올해 밀과 옥수수를 평소보다 120톤 적게 생산하고 있으며, 예상 수익 손실은 약 8만 유로(92,870달러)에 달합니다.

📊 에릭 델로름 농장 — 전쟁 전후 비용 비교

디젤 연료 (리터당) 0.70유로 → 1.20유로
전쟁 전
 
0.70유로
현재
 
1.20유로 +71%
호르무즈 비료 통과량 (주) 60만t → 6만t
전쟁 전
 
60만 톤
현재
 
6만t -90%
프랑스 옥수수 재배 면적 전년 대비 -19%
전년
 
100%
올해
 
81% -19%
항목 전쟁 전 현재 변화
디젤 연료 0.70유로/리터 1.20유로/리터 +71%
호르무즈 비료 물동량(주) 60만 톤 6만 톤 -90%
연간 추가 연료비(델로름) +25,000유로 신규 비용
옥수수 재배 면적 (프랑스) 전년 수준 전년 대비 -19% 축소

🐄 ② 낙농 — 누적된 위기의 무게

영국 서퍽 주 웨이브니 밸리에서 3대째 낙농업을 이어가는 조니 크릭모어는 이번 충격을 "브렉시트, 코로나19, 우크라이나에 이어 또 한 번의 뺨을 후려치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버터 1kg을 생산하는 데는 약 18리터의 우유가 필요하고, 크림 분리기 한 대만 해도 약 7만 파운드(약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설비입니다. 들판의 풀에서 착유, 분리, 가공,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이 에너지 집약적입니다.

비료 가격은 4월 중순 최고치 이후 약 45% 하락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파종 결정이 이루어진 이후입니다. 내년 수확량의 불확실성은 가축 사료 가격에 재차 반영될 수 있습니다. 유럽 우유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국면에 있었고, 낮은 우유 가격과 높아진 원자재 비용이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 속에서 낙농 농가의 마진은 크게 압착되고 있습니다.

🧈 버터 1kg 생산 비용 구조

🌾

곡물 사료

가격 불확실↑

🐄

우유 18리터

버터 1kg 기준

에너지

비용 급등↑

🏭

설비 (분리기)

£70,000/대

📅 낙농가가 겪은 10년의 위기 타임라인

2016~2020 · 브렉시트

EU 농업 보조금 감소, 노동력 부족, 수출 마찰 심화

2020~2021 · 코로나19

수요 급감, 공급망 교란, 우유 폐기 사태

2022~2023 ·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곡물 가격 폭등, 사료비 급등

2026 · 미-이란 전쟁 ← 현재

비료·에너지 재차 충격, 마진 압착 한계

⚙️ ③ 제분소 — 에너지와 운송비의 이중 압박

파리 남서쪽 샤르트르에서 6대에 걸쳐 프랑스산 밀가루를 생산해 온 물랭 비롱(Moulins Viron). 이 제분소의 에너지 비용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사이에 20% 급증했습니다. 월평균 약 2만 유로씩 추가로 지출되는 셈입니다. 이 회사는 트럭 연료로 씨앗 추출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디젤 가격 직격탄은 피했지만, 대표 알렉상드르 비롱은 "이 제품의 가격은 경유 가격과 연동되어 있어 변동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더 직접적인 문제는 운송비입니다. 물랭 비롱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밀가루를 수출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임대하는 비용은 2025년 2,000달러에서 현재 5,000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수출 영업 이사 기욤 마송은 "운송비가 이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제빵 고객들이 더 저렴한 현지산 밀가루로 전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운송비·운임 변화 현황

컨테이너 임대비 (프랑스→제다)

2025년
$2,000
2026년
$5,000 (+150%)

발틱해양운송장 지수 (건화물 운임)

전쟁 전
기준값
현재
+22% 상승

🍫🚛 ④ 초콜릿·물류 — 간접 충격이 서서히 스며듭니다

니카라과와 온두라스산 카카오로 초콜릿을 만드는 Xoco는 아직 이번 분쟁의 직접적 타격을 크게 입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카카오 재배에 사용하는 중화제(pH 조절용 질소 계열 투입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창업자 프랭크 호만은 "꼭 비싸진 않지만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하며, 이것이 수확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운송비도 소폭 올랐습니다. 전쟁 이전 킬로그램당 25센트였던 비용이 현재 약 30센트입니다.

물류 기업 GXO Logistics는 이번 분쟁 이후 디젤 가격이 거의 30% 급등하면서 창고에서 소매점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비용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도로 화물 운송 계약 운임은 2026년 1분기에 140.1 포인트로 전년 대비 약 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최종 배송을 담당하는 Shippr는 전쟁 발발 2주 만에 고객에게 유류 할증료를 통보했으며, 영국 고객 기준 약 8~9%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고 있습니다.

📊 카카오 가격 추이 (톤당 달러)

 
 
 
 
 
 
 
2021
~$3,500
2022
~$5,000
2023
~$8,000
2024
~$13,000
최고점
2025
~$9,000
현재
~$4,200
하락

카카오 가격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운송비·투입재 비용 상승으로 수출업자 마진은 여전히 압박 중

⚠️ 포장재 위기 — 플라스틱 트레이 암시장까지 등장

🛢️

나프타 가격

+30% 상승

플라스틱 주요 원료

📦

골판지 박스 대체

팔레트당 £1,000

트레이 품귀로 불가피한 전환

🏭

걸프만 알루미늄

글로벌 생산 8~9%

음료캔·포장재 공급 차질

🥐 ⑤ 제빵업체 — 보이지 않는 비용의 축적

캐피탈 크루아상의 공장은 14°C로 유지됩니다. 버터가 녹지 않아야 층층이 쌓이는 크루아상의 결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급속 냉동기는 구운 직후 페이스트리의 중심 온도를 24°C에서 -40°C까지 끌어내립니다. 에너지 비용이 이 공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된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 외에도 소비자가 크루아상 가격에서 떠올리기 힘든 숨겨진 비용들이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 업체가 3%의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한 달 쓰레기 처리 비용만 약 1,000파운드에 달합니다.

영국 식품음료협회(FDF)의 5월 보고서는 현장의 체감을 숫자로 보여줍니다. 영국 식품·음료 기업의 82%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3분의 1은 인력 감축을, 4분의 1 이상은 계획된 투자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FDF 5월 보고서 — 영국 식음료 기업 응답 현황

82%

가격 인상 불가피

이란 전쟁 영향으로

33%

인력 감축 예정

1/3 기업이 해당

25%+

투자 중단·취소

계획된 투자 포기

제빵업체 주요 비용 항목별 충격 수준

에너지 (냉동·냉방) 매우 높음
 
포장재 (플라스틱·골판지) 높음
 
배송·물류 할증료 높음
 
인건비 (최저임금 상승) 중간
 
밀가루 원재료 상대적 안정
 

⏳ ⑥ 왜 물가가 빨리 내려오지 않는가 — 가격 전이의 시차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됐음에도 식탁 물가가 즉각 내려오지 않는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FDF의 수석 경제학자 릴리아나 다닐라는 두 가지를 짚습니다. 첫째,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최소 6개월이 더 걸리며, 에너지 인프라 복구는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둘째, 식품 제조업체들은 공급업체 및 소매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가격 급등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데 최대 1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즉 원자재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진열대 가격이 바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비용 인상분이 향후 수개월에 걸쳐 추가로 올라올 가능성 — 반대 방향의 시차 — 을 봐야 하는 국면입니다. 한국에서도 원/달러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에너지 비용의 상호작용이 이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소비자 물가에 전이된다는 점에서, 이 분석은 국내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직접적인 참고가 됩니다.

⏱️ 공급망 충격 → 소비자 물가 반영까지의 시차

호르무즈 봉쇄
즉각 반응
연료·비료 가격
1~2주 내
농가·제분소 원가
1~3개월
제조·물류 비용
3~6개월
소비자 물가 반영
6~12개월

※ 막대 길이는 충격 전파의 즉각성을 나타냅니다. 길수록 더 빠른 반영을 의미합니다.

☕ ⑦ 소비자와 카페 — 가격 저항의 한계에 다다릅니다

런던 베켄햄 플레이스 공원의 홈스테드 카페(Homestead Cafe)에서 크루아상 한 개의 가격은 3년 전 1.85파운드였습니다. 지금은 3.10파운드입니다. 창업자 루윈 찰클리는 이보다 더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영국 식료품유통협회(IGD)의 수석 경제학자 제임스 월튼의 표현은 더 직접적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해봤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블룸버그가 영국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국 식품 가격은 2019년 이후 40% 상승했습니다. 설탕, 계란, 초콜릿 같은 제과류 핵심 재료는 최소 60% 이상 올랐습니다. 이 누적된 상승 위에 이번 호르무즈 충격이 얹히는 구조입니다. 경제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위기를 거쳐 오른 식료품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 크루아상 1개 가격 변화 (홈스테드 카페)

£1.85

3년 전

£3.10

현재

+68% 상승

📈 영국 식품 가격 누적 상승 (2019년 이후)

전체 식품 평균 +40%
 
설탕·초콜릿·계란 +60% 이상
 
제과류 핵심 재료 최소 +60%
 

출처: 블룸버그 / 영국 통계청

COMPREHENSIVE ASSESSMENT

종합 평가 — 충격의 끝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팡 오 쇼콜라 한 개를 추적한 이 공급망 분석이 보여주는 핵심은 하나입니다. 호르무즈 재개방이라는 정치적 사건과 소비자 물가 안정 사이에는 최대 1년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비료 가격은 고점 대비 45% 내려왔고, 카카오 가격도 고점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미 파종 결정은 내려졌고, 장기 공급 계약은 체결돼 있으며, 운송 업체들은 할증료를 고지했습니다. 시스템에 이미 반영된 높은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전이되는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한국 소비자와 투자자 입장에서 이 구조는 낯설지 않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을 충격했고, 그 물가 파급은 2023년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충격의 규모는 당시보다 작다는 것이 현재의 중론이지만, 누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반 위에 쌓인다는 점에서 체감 충격은 더 클 수 있습니다.

투자 측면에서는 식품 제조사와 유통사의 마진 압박, 포장재·물류 비용 전이 수혜 여부가 단기 관전 포인트입니다. 소비 둔화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압력이 어느 섹터에서 먼저 표면화될지 추적하는 것이 향후 6~12개월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 투자자 관전 포인트 체크리스트

🔴 공급망 정상화 시기 — FDF 경제학자 전망: 최소 6개월 이상
🟠 소비자 물가 반영 시차 — 장기 계약 구조상 최대 1년 지연
🟡 식품·음료 기업 마진 — 비용 인상과 소비 둔화의 동시 압박
🟢 카카오 가격 — 고점 대비 68% 하락, 초콜릿 원가 부담 완화

본 포스팅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분석 콘텐츠이며, 특정 투자 상품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스코프 분석팀 · THE SCOPE · 2026.06.20